생각지도 못하게 너무 많이 울면서 본 것 같아요.
마스크는 젖고 머리도 아프고..
최근 다양하고 깊이있게 뮤지컬을 보면서 취향이 뚜렷해졌는데 그래서 5년만에 보는 베르테르는 어떨지 궁금했어요. 많이 안 울거라 생각했는데 5년전 봤을 때 보다 더 많이 울었네요. 규현이가 그 때보다 더 많이 아팠나봐요..
첫 등장한 규현이를 보는 순간 베르테르고 뭐고 오랫만에 보는 규현이 모습에 울컥 하더라구요.. 너무 보고 싶었어 규현아..
규현이 너무 슬림하고 아름다웠어요.
이젤 앞에서 그림 그리는 규현이가 그림 자체 였네요. 넋을 놓고 보느라 또 자석산의 전설이고 뭐고..ㅋㅋ 확실히 규현이 때문에 극 자체에 집중을 못해요.
그런데 2막으로 가면서 저도 베르테르에 적응을 한건지 몰입을 하게 되면서 눈물이 줄줄..
롯데도 이해가 되고 알베르트 캐릭터도 참 좋더라구요. 베르테르는 이해하기 보단 그 마음을 느끼며 아파했고..
엎드려 우는 롯데의 손 옆에 꽃을 놓고 일어서는 베르테르가 저는 가장 아팠어요..
한자리 씩 띄워 앉으니 시야 방해 없는건 좋긴 했지만.. 꽉 차지 않은 관객석, 함성 없이 박수 소리만 들리는 커튼콜이 어찌나 낯설던지요. 꽉 찬 관객석과 떠나갈 듯 한 함성 소리로 보답해 주어야 하는데..
규현이의 감사합니다 하는 입모양과 그 진심이 담긴 표정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소중하고 아팠던 것 같아요. 우리도 너무 고마워.. 하루 빨리 우리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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