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3번 보고나니 이 작품이 너무 좋아졌네요.
처음 봤을때는 오페라의 유령과 비교하게 되고 (비교할 이유가 없는 별개의 작품인데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뮤지컬이라 그렇게 되더라구요) 2막 스토리 전개에 뭐? 아빠? 유부남?? 읭??? 하면서 봤었는데.. 거듭 볼수록 에릭 아빠의 사연도 크리스틴의 행동도 그럴 수 있겠다 이해가 되면서 스토리가 받아들여지고, 음악들은 들을수록 너무 좋네요.
에릭은 그렇게 불쌍하기만한 캐릭터는 아니었어요. 엄마의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있고 아빠의 보호를 받으며 살았고 크리스틴을 만났고 결국 그녀의 마음도 얻었고 그녀의 품에서 죽었으니. 본인도 태어난게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고 고백했죠. 그는 나름의 좋은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규릭의 씹덕 포인트 중 하나로 손짓을 꼽고 싶어요. 카리에르에게 돌아가라고 지시하는 단호한 손, 레슨을 할 때나 크린스틴의 노래를 들으며 지휘를 하는 아름다운 손, 액자의 커튼을 여는 기품 넘치는 손.. 규현이의 길고 아름다운 손의 역할이 많더라구요.
가장 좋아하는 씬은 역시나 레슨 씬. ㅠㅠ 약간의 권위가 묻어나면서도 다정함과 애정이 넘실거려서 제 마음도 규릭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차 어쩔 줄 모르겠다가 랄랄라 라랄라 랄랄라 라랄라~ 하면서 멀어지는 부분은 천상의 소리를 듣는거 처럼 황홀해요.. 안돼 멀어지지마.. 더 해줘....ㅠㅠ
규현이 뮤지컬을 로빈훗부터 봐 오면서 작품이 더 해갈수록 연기가 늘어가는 것을 지켜봤는데, 팬텀을 보면서 이제는 연기도 노래 실력 만큼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규현이의 발전된 연기에 깜짝 놀랐어요. 아마도 규현이는 더 발전하겠죠. 규현이는 그런 사람이니까.
커튼 콜 끝나고 가면 벗어 들고 0.몇초 간 얼굴 보여 줄 때(보여주는건 아니지만ㅠㅠ) 규현이 너무 멋있고 섹시하지 않나요?? 얼굴을 안 보여줘서 그런지 아쉬움에 여운이 더 길게 남는거 같아요ㅋㅋㅋ 다음 공연의 규릭을 기다리며 또 하루하루를 살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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