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보기 전에는 다른 장면들이 기억에 남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보고나니깐 첫공보고 3일이 지났는데도 1막 마지막 넘버 발길을 뗄 수 없으면이 너무 생각나요.
이게 2막 베르테르의 마지막 순간에도 똑같이 나오잖아요? 근데 오히려 그때는 베르테르의 감정이 정리가 되어있고 차분히 진행돼서 제 마음을 흔들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오르카 술집에서 돌부리 얘기부터 떠나기로 결심하기까지의 규베르의 감정이 너무 아프게 흘러넘쳐서ㅠㅠㅠ 예상치도 못하게 저도 울 정도로 몰입해서 봤어요.
너무나 미련 가득한 얼굴로 부르는데 그래서 2막에서 베르테르가 다시 돌아온 것도 이해가 가더라구요. 롯데를 뒤로하고 새롭게 생활을 할 수 없을만큼, 잊을 수 없을 감정이었던 거예요.
롯데가 알베르트랑 달빛 산책 끝나고 왼쪽으로 들어가는데 들어간 쪽 보면서 목놓아 울며 발길을 부르던 규베르 얼굴이 3일 내내 떠다니고 있어요.......
발길 멜로디가 어쩌나 이마음+1막 발길+2막 발길 리프라이즈 이렇게 3번 똑같이 나오는데 베르테르의 흐르는 시간처럼 3번 다 다르게 표현되는 것도 너무 좋았고ㅠㅠ
자리 얘기 잠깐 해보자면, 중앙블럭 왼쪽에 앉았는데 베르테르는 오른쪽이 좋다는 얘기 많이 봤지만 1막 발길 왼쪽에서 불러서 저는 왼쪽도 만족하며 봤답니다. 왼쪽에서 정면 보고 부르는 장면들도 꽤 있더라구요. 여러번 보실 분들은 왼,오 상관없이 가시면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ㅎㅎ
규베르 입덕 전에 못봐서 너무 슬펐었는데 첫공 전까지 예정된 첫공 날짜가 미뤄지고 재예매까지 하며 힘겹게 보게 됐지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다행스러웠습니다. 막공까지 모두들 건강하게, 무사히 잘 공연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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