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또 다시 규베르를 보고 왔어요!
확실히 5번쯤 보니 디테일에 눈이 가더라구요.
짧게 몇가지 (굉장히 주관적으로) 좋았던 포인트 남겨봐요.
알베가 롯데 집에 와서 베르한테 손 내밀며 감사 인사를 전할 때, 베르는 꽃을 든 오른 손을 뒤로 숨기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손이 미세하게 떨리더라구요. 사소하지만 미세한 손 떨림에서 베르의 당혹스러움(롯데가 약혼자가 있다니)이 느껴지는 것 같아 좋았어요.
오늘은 1막에서 롯데와 산책(?) 후 오르카 술집 갈 때는 손목에 리본을 묶고 있었는데, 그 다음 퇴장 후 등장 때는 리본이 없었어요
제가 관람한 텀이 있어서 최근 공연에서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10월 초 공연에서 본 돌부리 씬은 베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온 감정을 토해내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절제된 고통을 표현하는 것 같이 느껴졌어요. 개인적으로는 절제미가 보여서 더 처연하게 느껴졌습니다.
'달빛 산책'에서 멀리서 롯데를 애타게 바라보다가 중간에 한번 슬며시 미소짓는 베르의 모습에 제 마음도 울컥했어요. 바라만 봐도 좋지만 다가갈 수 없는 그 심정이 와닿았어요.
2막에서 "이제 더이상 당신을 찾지 않을겁니다." 하고 물러날 때, 롯데를 계속 바라보며 또 한번 아련하게 살풋 웃어주던 베르. 여기서 제 눈물샘 터져서 참느라 힘들었어요 ㅜㅜ 마지막까지 롯데 얼굴을 보고 기억하고 싶은 마음과, 마지막으로 웃는 모습 보여주고 싶은 것 같은 마음이 같이 공존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발길과 발길맆은 말모... 그저 최고입니다.
매번 보러갈 때마다 눈물 뚝뚝 흘려서 블러된 베르의 모습만 봐서, 오늘은 꼭 또렷하게 베르를 보고 싶었는데.. 실패했어요ㅎㅎ. 이게 다 오빠가 너무 잘해서 예요.
커튼콜에서는 오늘 롯데와 카인즈의 자리가 바뀌었었어요. 그래서 카인즈가 퇴장하고 공석이 생기니 베르가 롯데 팔 끌다가, 나중엔 알베도 합석해서 같이 롯데 팔 끌어당기고ㅎㅎ 롯데 퇴장 때 손키스 하니까 베르가 받아서 먹더라구요. 알베가 하는 손키스는 바로 칼차단하고 ㅋㅋ 이런 귀여움은 박제해야 하는데 오늘 커튼콜 허용일이 아닌게 아쉬웠어요.
이제 두 번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시간이 흐르는 게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다른 분들 후기도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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