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을 함께 지내온 강아지가 4시간 전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어요.
아파서 지난주 내내 병원에서 수액 맞고 입원해 있었는데, 제가 없으면 밥도 안먹고, 대소변도 안보고 참아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병원에 같이 있다가 잠잘때 집에 와서 자고, 또 병원...
5일 병원에 출퇴근 하면서 100마넌 정도 들었고, 상태가 많이 나아진 거 같기에, 병원비 걱정에 한번 더 오라는 걸 안갔어요.
그 말대로 한번 더 가서 상태 체크했더라면 이렇게 보내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노령견이긴 해도 2kg도 안나가서 마냥 아기처럼 보여서 실감 못했고, 그만큼 잘 못 챙겨준 거 같아서 맘이 너무 아파요.
숨 거둘때 제가 밖에 있었는데, 언니 전화와서 대답하는 제 목소리 듣고 나서 숨을 멈췄데요.
아마 절 기다린 거 같은데, 넘 미안하고 슬프고 괴롭습니다.
10분만 빨리 집에 왔다면 제품에 꼭 안아주기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픈 아이를 두고 나간 제가 너무 싫고 강아지에게 미안해서 미치겠습니다.
지금 제 눈앞에 누워있는데, 잠든 것처럼만 보이네요.
1시간 후면 화장하러 떠날꺼라 이제 이 모습 다신 못본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강아지가 떠나고 이렇게 글 쓰고 있는 제가 무섭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제 맘을 털어놓고 싶은데, 너별닿 말고는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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