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규별님들!
몇주전에 규현이 뮤지컬 볼겸 관광하러 갈겸 한국에 여행계획 잡아논 미국규별인데 코로나바이러스땜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글을 남겼었는데요. 결론적으론 한국 갔다오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지 이틀 됐습니다~ ^^ 코로나땜에 타이밍은 정말 안좋았지만 그래도 상황이 양호했던 시기에 한국에 이미 도착해있어서 다행이지 만약 저번주나 이번주에 한국 갈 예정이였으면 어쩔 수 없이 여행을 취소했을 것 같아요.. 남편도 같이 가는데 규현이 보는게 중요하지 내 건강쯤이야라고 말할 순 없어서 ㅎㅎㅎ 어쨌든 제 후기를 남기려하니 아주 아주 긴글이 될 예정인데 그래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짧은 여행이였지만 그나마 웃는남자를 두번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국에 살았으면 더 많이 봤을텐데 해외규별인게 너무 힘드네요.. 왜 규현이한테 빠져서 미국에 사는게 원망스러운게 된건지 ㅠㅠ 심지어 전 아주 어릴때 미국에 와서 거의 2세인데 말이죠 ㅎㅎ 규현이와 같은 하늘 아래 사는 한국 규별님들이 최고 부러운 요즘입니다.
우선 자첫은 2월 18일 공연이였습니다. 첨 규현이 뒷모습 등장할때부터 심장이 나대서 넘 힘들었는데 첫소절 부르는데 진심으로 심장 터질뻔했어요... 그냥 '나무 위에 천사' 부르는 내내 심장이 쿵쾅 거려서 계속 귀에 울리더라구요 ㅠㅠ 규현이 목소리는 이 세상 목소리가 아니에요.. 천국이 있다면.. 거기에 천사가 있다면 규현이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라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고 그냥 정말 심하게 감미롭고 로맨틱해요 ㅠㅠ 데아와의 모든 듀엣이 완벽했고 규현이랑 데아배우님 둘의 음색이 정말 잘 어울리고 맑고 예뻐서 듀엣 노래들 정말 애정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음색 뿐만 아니라 공연 내내 정말 규현이의 성량, 발성, 그리고 딕션에 감탄을 했어요. 어떻게 목소리는 그리 부드러운데 성량과 발성이 그렇게 단단하고 힘이 있을까요?? 정말 미스테리.. 쭉 뻗어나가는 규현이의 힘있는 목소리에 정말 놀랐습니다. 제가 해외규별이라 규현이 공연을 못가봐서 그런걸수도.. 제대로 규현이 노래하는걸 실제로 본게 케치미이프유캔 뮤지컬이였는데;;; 그때도 엄청 잘한다 생각했지만 역시 규현이는 엄청나게 성장했더라구요 ㅠㅠ 딕션도 짱!! 규현이가 하는 말들이나 가사들은 거의 다 들리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규현이가 대사하는거에 따라 좀 전에 다른 배우님이 했던 대사를 유추하는 상황도 꽤 있었구요 ㅎㅎㅎ
그리고 얼굴 무슨일인가요?? 제가 9열에 앉았는데도 엄청 하얗고 입체적인게 보이더라구요. 멀리서도 이목구비 뚜렷한게 보이고 그냥 비율 쩔고 외모 훌륭한 인형이 걸어다니는걸 2시간 이상 보고나니 같은 세상 사람이 맞는지 정말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ㅠㅠ 분명히 목빠로 시작했는데 이젠 심한 얼빠네요 ㅠㅠㅠㅠ
아 규절규절 글이 넘 길어지려고 하니 짧게짧게 기억나는 포인트만 적어야겠어요 ㅋㅋㅋ
서커스공연 끝나고 귀족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할 말 다하고 대드는 장면 넘 매력적이였어요 ♡
그에 반한 조시아나 여공작한테 불려가서 그 둥근(?) 의자 끝에 걸터앉아서 조시아나 곁으로 슬라이딩 할때 뻣뻣하게 앞만보는 모습 넘 웃기고 귀여웠어요 ㅋㅋㅋㅋ 조시아나의 조그마한 터치에도 경직된 모습 넘 잘 표현했구요!
조시아나랑 같이 짧게 부르는 '나와 닮은 사람'도 멜로디나 규현이 목소리나 넘 좋았어요. ㅠㅠㅠㅠ
솔직히 '모두의 세상'이랑 '그 눈을 떠'는 프레스콜이랑 뮤비 땜에 많이 기대하고 봤어요. 역시는 역시라고 감정 전달 잘하고 정말 예상대로 너무 잘 했지만 정말 뜻밖으로 '말도 안돼' 넘버가 박력도 넘치고 드라마틱하고 넘 좋더라구요!! 저만 이 넘버 좋아하나요? ㅎㅎㅎ
규윈과 함께 어린그윈이랑 데아랑 셋이 부르는 '나무 위의 천사'도 정말 감동적이였고 곧바로 넘어가는 데아와의 또 다른 듀엣 '넌 내 삶의 전부' 정말 좋아요 ㅠㅠㅠㅠ
결론은 모든 노래 최고! 모든 넘버 넘넘 잘 불렀고 역시 '웃는남자' 넘버때 얼굴 사악하게 확 바뀌는거 넘 강렬하고 규현이는 화난 목소리도 화난 목소리대로 정말 섹시하고 멋있다고 느꼈어요 ㅠㅠ
그리고 데아 죽을때 코 훌쩍하면서 노래부르는게 참 인상적이였어요 ㅠㅠ 어떻게 몰입을 그렇게 빨리 할 수 있죠? 규현이 드라마 연기도 엄청 잘 할 것 같은데 본인이 뮤지컬 아님 안하고 싶어하는거 같으니 아쉽지만 패스..
마지막 그윈플렌 죽는 장면은 너무 슬프면서도 정말 아름다웠어요.. ㅠㅠ 그윈플렌이 데아와 영원히 함께하기 위해서 죽음을 택하고 바다속으로 들어가면서 결국엔 둘이 함께 밤하늘에 별이 되는 장면을 연출한것 같은데.. 정말 비주얼 최고였구요 ㅠㅠ 규윈이 한쪽 다리 접은 상태로 데아 안고 무대위로 떠오르면서 천천히 빙글빙글 도는 모습 정말 우아했고 동화속에 한 장면 같았어요 ㅠㅠ 웃남 세트랑 조명이랑 음악이랑 정말 최고!!!
아 또 이 날이 휘파람 부르는 장면에서 이야이야오 안무 췄던 날인데 정말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웠어요 ㅠㅠ
또 기억에 남는건 광대표 과장되게 한 팔 뒤로 치켜올리면서 머리 숙이는 인사랑 원숭이처럼 무릎치며 춤추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ㅎㅎ 커튼콜때도 이 원숭이 춤을 규윈플렌이 마지막으로 우르수스와 데아와 함께 추는게 실루엣으로 보이면서 막이 내리는데 그땐 왜 이 춤이 그렇게 슬퍼보일까요 ㅠㅠ 세 주인공이 영원히 행복하고 영원히 밝은 모습으로 남았음 좋았을텐데 그렇지 않아서 그런걸까요? ㅠㅠ 그리고 커튼콜 '그 눈을 떠'에서 마지막 음 올리는거 넘 시원하고 짜릿하고 소름 돋았어요!
같이 갔던 남편도 다들 정말 잘하고 재밌었대요 ^^ 규현이를 많이 질투하는 편이라 그 이상의 말은 아꼈지만 제가 규현이 정말 잘한다, 정말 잘 생겼다 하니까 부정은 안하더라구요 ㅋㅋㅋ 그리고 평소에도 규현이 노래 잘하는건 인정하구요 ㅎㅎ
퇴근길은 공연 끝나니 밤 10시가 넘어서 같이있는 남편 눈치도 보이고 자둘인 23일 공연이 더 이른 시간에 끝나니 그때 보려고 했는데.. 넓은 마음씨를 가진 남편이 제가 한번 조심스럽게 퇴근길 봐도 되냐고 물어보는 모습이 짠해보였는지 바로 오케이해서 전 들뜬 맘으로 규현이 나오길 기다렸어요 ㅎㅎ 근데 참 다행이죠.. 23일부터 퇴근길 없앴으니 18일에 못봤으면 한 맺혔을것 같아요 ㅠㅠㅠㅠ
어쨌든 규현이 한 30분 정도 이후에 나왔는데 정말 넋놓고 봤어요..... 조그마한 하얀 얼굴에 이목구비 자기 주장 쩔고 코 정말 오똑하고 마네킹 보는줄요.. 냉미남 매력 넘치고 실물 장난 없더라구요. 후광, 앞광, 옆광, 광이란 광은 다 나는데 같이 기다리신 규별님들과 엘프님들도 물론 미녀들이셨지만 ㅎㅎ 규현이 밖에 안보이는 효과를 봤어요 ㅎㅎㅎ 규현이 지나갈때 수고했단 말 건내고 싶었는데 이런 못난 팬.. 목소리가 고장난것 처럼 차마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냥 심장어택만 심하게 당했어요. ㅠㅠ 하..... 제 주변엔 절대로 없는 넘사벽 미남이에요 ㅠㅠ
헐 글이 넘 길어지네요.. 23일 공연 후기는 조금 더 줄여볼게요 ㅎㅎㅎ
자둘이였던 23일 공연도 역시 성량 장난아니였습니다. 목소리가 더 파워풀하고 감정이 극대화되서 몸 안에서 부글부글 끓는 느낌을 받았어요. 끝음 볼륨 조절이나 바이브레이션에서 그게 확실히 느껴지고 자첫보단 더 흥분된 상태였던거 같아요. 절제를 덜한 느낌?
듀엣은 솔직히 자첫 데아배우님 목소리랑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이번 데아배우님이 컨디션이 안 좋았을 수도 있구요. 그게 제일 아쉬운 부분이긴 했으나 규현이는 역시 넘넘 잘했어요!
이번 공연은 7열이라 자리가 자첫보단 조금 가까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매우 잘보이진 않아서 결국 규윈 눈물 흘리는건 못 봤네요 ㅠㅠ 규현이 눈물연기 자세하게 얘기해주실 규별님 찾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자첫보단 잘 보여서 규현이 얼굴에 집중을 많이 했는데 뒤에 서있고 조명 따로 안 받고 있는 씬에도 규현이 혼자 하얀게 넘 잘 보이고 상원씬엔 사람같지 않았음요. 흰 가발에 골드 베일로 가린 모습.. 깊은 눈매.. 그냥 조각이였어요 ㅠㅠ 그냥 갓규윈...
'Can It Be' 고음 끝음 처리 좋았고 '각하의 소유' 넘버 중간쯤에 한 음 쭉 길게 부르는 파트있는데 바이브레이션 넘 좋았어요! 가사가 기억이 안나니 설명이 잘 안되네요 ㅠㅠ
데아 죽고 'Can It Be' 리프라이즈 마지막 고음 부분도 참 슬프고 절망스럽게 감정 가득 담아 잘 부르더라구요 ㅠㅠ
적다보니 장면 순서가 들쑥날쑥한데 ㅎㅎ 데이빗 경이랑 칼싸움할때 합 정말 좋았고 계단 난간타고 쭉 내려오는거 멋있었어요 ㅠㅠ
그리고 자첫땐 그냥 단순히 좋다라고 느꼈던 '궁전'이란 넘버가 두번째 보니 더더 좋더라구요! 가사가 참 감동적이였어요. 데아의 꿈을 지켜주고 싶어서 자신한테 참 잔인하게 굴었던 세상을 아름다운 곳이라고 설명해주는 규윈플렌 ㅠㅠㅠㅠ 정말 따뜻하고 순수한 그윈플렌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였어요 ㅠㅠㅠㅠ 아 생각하니까 또 뭉클하네 ㅠㅠㅠㅠ 데아 이끌고 왈츠춤 추는것도 쏘 스윗하고 ㅠㅠ 하...
그리고 이번에 '웃는남자' 넘버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서 넘 좋았어요! 그렇게 움직이는데 음정도 흔들림 없고 울부짖는 목소리도 넘 멋지고.. 표정은 잘은 안보였지만 그래도 최대한 눈 비비고 부릅떠서 봤는데 ㅋㅋㅋ 멀리서도 보이는 섬뜩한 표정과 일그러진 얼굴이 넘 강렬했어요. 정말 괴물연기하는 규현이 ㅠㅠ
모든게 완벽했던 규윈플렌..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ㅠㅠ
웃남 본 이후 제 생각을 조금 더 덧붙이자면.. 제가 미국에 오랫동안 살아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참 많이 봤지만 규현이보다 감미로운 목소리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음색이 정말 최고에요. 물론 다른 뮤지컬 배우분들이나 가수분들도 노래는 잘하지만 규현이의 음색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요. 근데 규현이는 음색만 미친게 아니라 노래실력이나 성량도 함께 엄청나기 때문에 규현이의 좋은 목소리가 제대로 사용당하고(?) 있어서 제가 다 감사하고 또 규현이는 축복 받은 타고난 목소리 + 실력파 + 노력파라서 아주 미래가 보장된 가수입니다 ㅠㅠ 팬이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하긴 첨부터 규현이의 음색과 노래실력 땜에 아이돌 편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규현이한테 훅 빠진거라 그만큼 객관적인 시선으로 봐도 규현이가 대단하단 증거겠죠? ㅎㅎㅎ 소년처럼 맑고 깨끗하지만 또 엄청 멋지고 남자다운 목소리.. 나이가 계속 들어도 규현인 맑고 어리고 순수한 주인공 역할 오래동안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배경과 사연의 주인공 역할에도 러브콜 쏟아질거라 믿습니다. ♡
아이쿠 여기까지 이 긴글 읽어주신 규별님들 계신다면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쓰고보니 이런글은 그냥 일기장에 쓸걸 그랬나 싶긴한데 저도 규별님들이 올려주신 후기들 읽고 넘 행복했어서 그냥 올릴게요 ㅎㅎㅎㅎ 제가 한국말보단 영어가 편해서 읽다가 이해 못하신 부분 있으셨다면 죄송합니당 ㅠㅠ 표현력도 딸리고 이 벅찬 마음 제대로 전달 못한것 같아 아쉽네요..
어쨌든 규별님들 좋은 하루 보내시고 건강 조심 또 조심하세요!! 몇년 후에 또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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