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간 얘기가 계속 나오길래 한 번 뻘글 적어봅니다ㅎㅎ 노잼 예정이니 안 궁금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살포시 눌러주세요ㅎㅎ
전에 제 꿈이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인공장기를 개발하는 거라서 잠깐 줄기세포 랩실에 있었던 적이 있어요
저는 간 쪽은 아니고 신장이랑 식도, 기관지 쪽 줄기세포와 오가노이드(미니 장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공부를 했었는데..
생각보다 연구 초기 단계이기도 하고, 줄기세포로 인공 장기를 만드려면 우선 그 분화 과정에 관여하는 물질들의 시그널 경로를 알고 적용해야하거든요. 그래야 원하는 종류의 세포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그런데 공부하다보니까 사실 안 밝혀진 경로도 꽤 있고 '설'로만 ~이러이러하다는 것도 있더라구요ㅠㅠ 간단히 말해서 이 정도이고 줄기세포→A세포→B세포→C세포의 순서로 분화되는지 아니면 줄기세포→C세포로 건너뛰기가 되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꽤 있고.. 만약 건너뛰기가 된다면 관여하는 물질이 무엇이고 어쩌고저쩌고~~ 암튼 그냥.. 엄청나게 복잡해요!ㅎ
만약 줄기세포 가져다놓고 너 아무렇게나 한 번 자라봐!하면 테라토마라고, 검색하시면 아주 징그러운 거 보실 수 있습니다(?)
3D 바이오 프린팅이라는 기술로도 인공 장기 개발 연구가 진행 중이긴 한데, 세포들이 굉장히 약하고 물렁물렁(?)하잖아요? 그래서 지금까지의 기술로는 인체에 적용 가능한 건 뼈조직 정도예요. 또 체외에서 만들기 때문에 체내환경을 조성해주려면 또 그에 맞는 물질들(바이오잉크)을 첨가해주거나 다른 기법들이 필요해요. 이부분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구.. 음.. 줄기세포 랩실 있을 때 옆랩실이 바이오 프린팅해서 주워들은 이야기라 자세히는 모르겠네요ㅎㅎ;;
그래서 10년 내로 완벽한 인공 간이 쨘!하고 나오기보다는, 아마 손상된 일부분을 마치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새 장기를 이식받은 것처럼 완벽히(?까지가 될까요..) 재생하는 치료법 정도로만 연구가 진행되지 않을까 싶어요(?)
야마나카라고 유도만능줄기세포 연구하셔서 노벨상 받으신 분의 친구ㅋㅋㅋ이신 저희 과 교수님 말씀으로는 다음 세대나 되어야 인공 장기가 나올 것 같다고 하시지만.. 규티비 보고나서 궁금해서 잠깐 검색해보니 연구도 활발한 것 같고.. 모르겠네요 허헣
저는 관심분야가 신장쪽이었어서 간 쪽은 얼마나 진행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간은 비교적 재생이 잘 되는 기관이니 진전이 빠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어디까지나 비전문가의 얘기입니다)
저는 어쩌다보니 결국 다른 길을 걷게 되었지만ㅎㅎ 인공 간이 나오는 그 날까지 오빠가 건강한 음주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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