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정말 너별닿엔 이쁜글 좋은글만 올리고 싶은데 오늘 저녁의 개인적인 일로 열불나서 잠도 안오고 어디 하소연 할데도 없고 속상해서 뻘글이지만 올려요ㅜㅜ (게다가 깁니다...)
결혼 5년차에 첫째 아가랑 뱃속 둘째랑 신랑이랑 신혼집에서 쭉 살고 있는 주부 규별이에요.
신랑 퇴근해서 가족끼리 저녁 먹고 애기 방에서 다 같이 놀고 있는데 7시쯤 갑자기 정전이 되더라고요. 에어컨 철도 아닌데 갑자기 무슨 뜬금포 정전인지 이상해서 확인해보니 다른집들은 괜찮고 저희집만 전기가 나간것...
관리사무실 기사님 급히 모셔서 확인해보니 누전 문제이긴 한데 애초에 인테리어 업체쪽에서 배선을 엉망으로 해놔서 기사님께서 손쓰실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인테리어 업체 불러서 대대적으로 공사를 해야한다며 급한대로 오늘밤만 어찌 넘길수 있게 처치해주시고 돌아가셨어요.
누전은 처음이었지만 솔직히 이런 인테리어 업체 부실 시공으로 인한 문제가 처음도 아니고 1년에 서너번은 있었던터라 기사님 가시고 바로 인테리어 사무실에 전화 걸었죠. 늘상 걸던 번호로. 밤이라 퇴근들 하셨으면 할수 없지만 혹시 계실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화했어요. 8시 반쯤이었는데 전화 받으시더라고요. 근데 이전에 늘상 통화하던 여자분 목소리가 아니라 다른 여자분 목소리인거에요. 그래서 그 업체 사무실 맞나 여쭤보니 맞다며 최근 담당자가 자신으로 바뀐거라고 하시기에 얼른 저희 집주소랑 급한 사정 설명드리고 가능한 빨리 처리해주실수 있는 시간대를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태도 돌변하면서 요즘 새로 시공 중인 집도 아니고 5년전 시공한 집을 자기네가 왜 책임져야 하느냐는 말만 되풀이 하더니 한번만 봐준다는 말투로 내일 오전에 일단 상태는 보러 오겠답니다. 그래서 오전 10시-12시 쯤에 오시는 걸로 알고 있으면 되냐고 여쭤보니 "오전이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오전인데 당연히 12시 전이지 12시 이후겠어요?" 대뜸 짜증이더군요. 저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쪽 업체가 지금껏 항상 시간약속을 잘 안지키셔서 확인하려고 여쭤본게 그리 짜증내실 일이냐고, 공짜로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AS있을 때마다 다 제값주고 했는데 왜 화를 내시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신랑이 화가 나서 수화기를 뺏어들어 그쪽이 뭔데 화를 내시냐고 하더군요. 그랬더니 수화기 넘어 울려오는 그 업체 여직원 목소리. "미친XX들이 한밤중에 가정집에 전화걸어서 되도않는 소리 하고 있어!!!!"
????????????????
제 귀를 의심하는 순간이었다고 밖에...
처음에는 사무실 맞다더니 (그리고 지난 5년간 사무실 번호 맞았습니다) 이제 와서 자신이 그 사무실 직원이긴 한데 그 번호는 자기 집 전화번호고 8시반에 집으로 전화해서 업무 얘길 하고 있으니 미친 고객이라는 겁니다.
그 번호가 사무실 번호인지 집 번호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으나, 그 번호가 정말 집 번호고 퇴근 후라 업무 통화를 원치 않았다면 처음부터 그렇다고 말하고 급한건이어도 내일 전화달라고 하면 될것을... 돈되는 신규 고객님인줄 알고 받았더니 5년전 고객이 전화걸어서 하자보수 신청이나 하고 있으니 화가 머리 끝까지 나셨나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첫째 애기랑 내일 출근해야하는 신랑은 어찌저찌 간신히 잠들고,
저는 누전 걱정에 업체 여직원 욕설 스트레스에 아직 끝나지 않은 입덧까지 고스란히 겪으며 잠 못 이루고,
이 사정 알게되신 친정부모님은 5년 전에 외동딸 시집간다고 제일 좋게 해주신다고 애쓰셨음에도 웬 이상한 업체 걸려서 하루가 멀다하고 AS 공사질 하는 걸로도 부족해 임산부 딸이 되도 않는 갑질 당한걸 들으시곤 분노로 잠 못 이루시고,
그럼에도 해결된건 아무것도 없어 당장 내일이 걱정입니다...
전기 없이 살 수 없고 누전이라니 겁도 나고요...
하....
정말 살다보니 갑질을 이런 방식으로도 당하게 되네요..
예상치 못한 사건에서, 예상치 못한 사람으로부터.
저는 삼십 평생 살아오며 갑질족을 많이 못 만나봐서인지 오늘의 폭언이 굉장히 당황스럽고 상처가 되었네요..
거미줄처럼 복잡한 인간관계에 얽혀있을 별님은 소소하게 이런 속상한 일을 얼마나 많이 겪고 있을까요. 그리고 본인 잘못이 아님에도 어쩔수 없이 듣게 되는 폭언 몹쓸 말들 욕설들이 얼마나 많을까요ㅠㅠ
물론 별님이 저 같은 유리멘탈은 아니면 좋겠고 아닐거라 믿지만, 그럼에도 별님이 살아가는 인생에는 이런 소소한 폭언도 욕설도 속상한 일도 없으면 좋겠어요. 나쁜 인연은 아예 마주치지 않기를...
이렇게라도 하소연하니 그나마 숨통이 트이네요.
별님 뿐만 아니라 규별님들도 이런 일은 없으시길 바라요..
그리고 주변에서 갑질하는 자들도 마주치지 않으시길..ㅠㅠ
그리고 저는 어찌되었든 닥친 문제가 빨리 해결되면 좋겠네요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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