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코디는 TPO는 기본으로 하고, 일반인들이 고르는 것보다 더 예쁘게 입히는게 직업이잖아요.
근데 저는 TPO만 맞춰달라고 생각하게 된지 한 7년쯤 된거 같아요.
중국 시상식에서 10.5부 정도 되는거 같은 어정쩡한 기장의 펄럭거리지만 않는(천이 두꺼워서) 핏 이상한 바지 입혔을때쯤엔 극에 달했고...
뮤지컬 시상식에서 전혀 핏 고려하지 않은 후줄근한, 재킷이라고도 못하겠고 바람막이라고도 못하겠는 중간적 형태의 뭔가를 입혔을 때 뒷목잡고 넘어갔는데요. (규가 에스코트한 분과 비교가 되던^^^^)
하여간 매스컴 노출이 많은 장소에서 더욱 규별님들 혈압 테스트할 정도로 삐끗하는게 하루이틀 일이 아니었지요.
라스도 뭐... 꿀벌니트라던가 운 좋게 화제가 된 거 몇 벌 제외하면 맘에 들었던 게 별로 없어요.
규가 발목이 이쁘니까 발목만 주구장창 까는건(그것도 기장을 맞추는게 아니라 항상 너드핏으로 접어 입히는^^) 제가 입덕한 이후 10년째라 새삼스럽지도 않고요.
군백기 생기고 난 뒤 이참에 전에 같이 일하던 (무능하기로 말 많은) 스탭들과 헤어질 기회구나 하고 좋아했는데 요즘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이번 옷 보고 싱잉인더레인 때 입은 줄무늬 수트 생각났는데요.
그건 1930년대 배경이었고, 방수 처리가 되었기 때문에 빤딱빤딱하다는 걸 감안해줄 수 있었고, 물을 쉴새없이 쏟아부으니 그렇게 입어도 추웠으니까 두꺼웠고, 재킷 바지 베스트에 모두 스트라이프가 들어갔지만 그래도 셔츠는 흰색이었고... 하여간 무대의상이니까 감안이 되는 복장이었는데요.
2020년이 다 되어가는 현대에 저런 의상을 보게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100년전에도 유행했을 거 같지 않은 패션을..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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