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뒷북이지만 오늘에서야 라라랜드를 보고 왔어요.
너별닿에서 라라랜드 보면 별님 생각난다는 글 보고 넘 보고 싶었는데, 개인 사정상 이제서야 볼 여유가 생겼거든요.
영화관에 여유 있게 가는걸 좋아해서 오늘도 여유 있게 도착해 영화관 바로 옆 커피숍엘 들어갔는데, 비지엠이 여아인거에요. 저는 타이밍이 안 좋았는지 여아 블라블라가 1위 찍고 있을때도 거리에서 우연히는 별로 못들어봤는데, 이렇게 듣게되니 정말 넘나 좋은것♡ 하면서 주문도 잊고 서서 노래만 듣고 있었어요. 그런데 쭉 듣고 있자니 다음곡은 블라블라. 다음곡은 시절인연. 그리고 그 다음곡들은 예전 규앨범과 예전 규ost들. 대여섯곡 듣고 있자니 규덕의 촉이 왔어요. 여기 비지엠 주도권을 쥔 누군가는 틀림없이 규덕이구나!!!라는 촉이요ㅎㅎ
넘나 반가운 마음에 주문하면서 아는척 해야지!! 라면서 카운터를 마주했는데, 카운터에서 걸걸한 목소리로 "주문하시겠어요?"라고 물으시는 상남자 직원분을 마주하니 갑자기 말문이 막혀서 정말 주문만 해버렸습니다... 그래도 잠시후 커피를 건네주시는 직원분은 딱 제 또래 여성분이셔서 다시 용기가 솟아나 커피 받으면서 말문을 떼었는데... 제 입에서 기껏 튀어나온 말이라는게 "근데 여기는 계속 규현 노래만 나오나봐요? (feat. 무표정 무뚝뚝)"
응.................?????????!!!!!!!!!!!
시간을 되돌리거나 제 입을 꼬매버리고 싶은 순간이었네요..
"여기 비지엠 정말 좋네요^^"라거나...
"규현 노래 계속 나오니 듣기 좋네요^^"라거나...
"누가 규현 팬이신가봐요, 저도 팬인데^^"라거나...
뭐 이런 식의 덕밍아웃을 하고 싶던 것뿐인데
제 입은 대체 무슨 짓을......
뭔가 찝찝함을 안고 커피 마시면서 영화 보고 나와보니
별님 노래만 계속 나왔던 그 커피숍에서는 이제 타가수 노래만 흘러나올 뿐이고....ㅠㅠ
원래 비지엠 바꿀 생각이었을 수도 있지만
혹시 제 말이 추궁?하는 것처럼 들려서 바꾼건 아닌가
집에 와서도 한가한 틈틈이 자책했어요..ㅠㅠ
전 별님 노래 계속 나와서 넘나 좋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건데
그냥 가만히나 있을걸 괜히 입이 방정이었나봐요..
원래 당황하면 무표정으로 헛소리를 잘해서 행여 별님 앞에서도 무표정 헛소리 남발할까봐 팬싸 신청 한번 못해봤는데.. 오늘 일을 돌아보면 앞으로도 팬싸는 신청도 하지 말아야 하나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덕밍아웃 하고픈 맘이 샘솟을땐 세번 생각하고 제대로 말 하는걸로...ㅠㅠ
덧. 그 와중에 라라랜드는 최고였다는게 그나마 위안이 되네요... 정말이지 나중에 별님 주연 뮤지컬로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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