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ALL (113)    NOTICE (170)    DATA (1112)    TALK (13200)    WAITING (1)    REVIEW (113)  
     
20200919 베르테르 후기 - 웃지마요 정들어ㅠㅠ
200920 01 : 54               LIST


* 표를 사도... 또 취소당하....아 아니야 좋은 얘기만 해야지(벙)

* 공연장에 가 있는데 베르테르가 메세지를 넣었더라고요. 곧 발하임에 도착한다고(웃음) 그 메세지를 보는데, 그냥 나도 모르게, 그런 걸 상상했어요.

  얼마 전 발하임에 들어선 여행자. 1층에는 펍을, 2층에는 여인숙을 운영하는 곳에 짐을 푼 남자. 발하임이 아직 낯설지만 아침이면 꼭꼭 산책을 나서는 사람. 사람들을 만나면 수줍게 웃는 얼굴로 슬쩍 지나치는 사람. 여인숙을 나서는 손에는 책 혹은 스케치북 같은 것들이 들려 있고. 며칠동안 산책을 하며 보아 둔 자리가 있었어요.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가면 피크닉을 즐기기 좋을 만한 구릉지가 나오는데, 거기서 바라보는 광장과 마을 풍경이 예뻤죠. 그래서 하루는 큰 맘을 먹고 이젤과 물감까지 챙겨들고 나섭니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꽃들이 한들한들. 오늘도 날씨가 좋네,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같은 시각, 큰 저택의 문이 열리며 롯데와 캐시가 수레를 끌고 나섭니다. 아가씨, 오늘은 어느 부분을 하실 거에요? 자석산에 끌려드는 부분을 다시 할 거야! 또요? 하지만 그 부분이 제일 중요한 걸!


* 롯데의 공연이 시작된 직후, 어정쩡한 곳에 자리잡은 베르테르의 다리를 톡톡 두들기는 신사. 앗 미안합니다. 라는 표정으로 웃는 베르테르와 싱긋 웃어 보이는 남자. 사람들과 스쳐갈 때마다 머쓱한 듯 웃어 보이고 스쳐가는 베르테르. 이 마을에 온 지 얼마 안되는 티가 팍팍 나서 좋아요. 이 작은 마을에 소문은 금방이었을 거에요. 하지만 사람들 모두 이 낯선 여행자에게 호감의 눈빛을 보내는 것은 제 착각일까요? 얌전하고 매너 있는, 하지만 아직 발하임이 익숙한 것 같지는 않은 이 여행자를 귀여워하는 것 같이 보인단 말이죠(호호호


* 비가..
  앗, 어머. 어느새 별이 떴어요.
  우산을 접고 하늘을 바라보는 롯데. 그리고 그녀를 따라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베르테르.
  2층에서 망원경으로 보게 된 베르테르의 눈이 너무 반짝거려서 잠깐 놀랐어요.
  네, 별이 떴네요. 베르테르 당신의 눈 속에.

* 목각인형을 전해주지 못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 정신없이 그려나간 롯데. 어찌나 기억에 선명히 남았는지. 그림만 보고도 사람들은 그게 누구인지 알아차릴 정도였어요.
  와아, 선생님 그림 잘 그리시네요.
  롯데 아가씨인가요?
  이 분을 아세요?
  아이고, 모를 리가 있나요. 발하임 사람 중에 저기 저 하얀 저택에 계시는 롯데 아가씨를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어찌나 예쁘고 상냥하신지 블라블라
  ...아아. 저 곳이 그 분의 집이군요(안 듣고 있음)

* 그림을 두고 오두방정을 떠는 롯데 뒤에서 아하하...아...하하...하며 어쩔 줄을 모르다가 그럼 전...이만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며 어깨 축 쳐지는 베르테르 넘 귀엽지 않나요!!!!!!!!!!(아악) 그러다가 호메로스 좋아하냐는 말에 놓칠 수 없는 애프터!!! 하며 바로 활기차게(ㅋㅋㅋㅋ)돌아서는 베르테르도 넘 귀여워...ㅠㅠㅠㅠ 입에 주먹 물어야돼요(꺽꺽꺽) 롯데랑 하이파이브 한번 하고 그거 한번 더 하고 싶어가지고 헤헤헤 하면서 손바닥 따라다니는 것도 넘 귀여워...귀여워...귀여워하기 시작하면....답이....없............귀여워......(

* 제가 이름 붙인 건데 너무 재밌죠? 하는 순간 또 한번 롯데에게 반해버린 베르테르. 신나게 발하임을 설명하는 롯데를 바라보는 눈이 얼마나 반짝거리는지. 파란 엉덩이꽃, 빨간 보조개꽃, 물고기바위의 전설,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법, 광장의 음악, 미뉴에트와 왈츠. 롯데는 발하임 생각에 가득 찼는데 베르테르는 이미 롯데 밖에 안보인다고요.ㅠㅠ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잡으려고 했는데 담백하게 쌩 멀어지는 롯데와 1초 동안 머쓱했다가 얼른 쫓아가는 베르테르 진짜 귀여운데 눈물이ㅠㅠ(벌써입니까...

* 펍 씬은 사실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해요. 과거의 디테일들을 많이 좋아했는데 사라지고 대체된 것들이 눈에 띌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도 꽃다발 들고 나타난 베르테르와 그 손에 들린 호메로스, 그리고 손목에 묶인 노란 리본이 벌써부터 애틋한 느낌.

* 상심하지 말아요, 라고 시작하는 첫 소절이 오늘 참 좋더라고요. 조심스럽지만 그 안에 다정하고 선한 의지가 깃든, 그 자체로 귀를 잡아끄는 목소리.  

* 알베르트와 롯데가 높고 환한 곳에서 재회하고 서로를 끌어안을 때, 온실 구석 그림자 속에 숨어서는 차마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는 그 대비가 좋아요. 직전까지는 롯데에게 고백할 생각으로 광대가 한껏 올라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슬퍼요. 좀전까지는 나도 '반가운 분' 이었다며 신나 있었는데. 약혼자가 있다는 것도 충격인데 저렇게 사이가 좋다는 것에 확인사살 받는 느낌. 알베르트와 롯데, 그리고 베르테르의 "사랑해요" 가 엇박자로 흘러나오는 순간을 가장 좋아합니다.

* 아니 근데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되면 그게 마음인가요..?ㅠㅠ

* 와인을 들이키고 알코올을 깊게 들이마시는 그에게서 어른의 향기가 난다...라고 느꼈는데. 오늘 친구랑 그런 얘기를 했어요. 이전 베르테르 때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맞닥뜨리는 것이 처음이라서, 이 감정 자체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어쩔 줄 모르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 것들이 그에게 '애르테르'라는 애칭도 붙여주고 했던 거겠죠. 그런데 오늘은 어떤 느낌이었냐면.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너무 잘 알겠는 거에요.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하면 안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너무 괴롭고. 이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무너질 것만 같은 그런 베르테르. 이전의 고통이 충격과 혼란에 가까웠다면 오늘의 것은 절망과 슬픔이 한 스푼 더 짙다고 할까. 취한 채로 찾아간 펍에서 오르카에게 <술 주세요!> 라고 외칠 때, 느낌 자체가 조금 다르더라고요. 이전에는 "나 술 마실 거야. 더 마실 거라고! 그냥 더 묻지 말고 제발 술을 줘!" 라고 말하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마시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으니까, 마시게 해줘. 그냥, 주세요. 제발, 나에게 그냥, 주세요." 하고 애원하는 느낌...이랄까. 술을 마셔서 눌러넣지 않으면 사랑이 제멋대로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은 그런 느낌.

* 돌부리씬 좋았어요. 진짜. 좋았어요...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게 통탄스러울 정도로 좋았어요.

* 넘어졌죠. 이 대사 제일 좋아해요. 오늘 이 대사 할 때 베르테르 얼굴 진짜... 뭐라고 해야 하죠. 아침에 있었던 일을 하나 하나 더듬어 생각해 보니 기가 막히고 허탈하고 어이가 없고... 근데 그 와중에 롯데는 아름다웠고, 사랑스러웠고, 가슴이 여전히 이토록 뛰고. 대놓고 말은 못하니까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졌다고 돌려 말하는데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구나, 라는 생각에 헛웃음은 새는데 가슴이 너무 아파. 그러다 마아악--!! 하고 소리를 지르고 나서 고개가 투욱 떨어지는데 그 절규 안에 이 사람이 차마 뱉어내지 못한 말들이 다 들어가 있구나 싶더라고요. 2층에서 보니 푹 숙인 고개 뒤로 갸름한 뒷목이 보이는데 그게 넘... 애처롭더라고요.(이후에도 뒷목 계속 등장하며 계속 애처로우심...2층의 은혜(?)

* 카인즈 등장할 때 뒤돌아서서 한참이나 눈물을 닦고 숨을 고르던 베르테르가 맘이 아렸던.
  카인즈 눈치 챙겨...오르카 표정 진짜 <.....이자식아...그믄흐르....>
  이와중에 괜찮다고 말하지마 베르테르 이사람아ㅠㅠㅠㅠ 그렇게 울망한 얼굴로 괜찮다뇨!!!!!ㅠㅠㅠㅠㅠㅠㅠㅠ

* 개인적으로 오늘 1막 발걸음 진짜 넘넘넘넘넘넘넘넘 좋았답니다ㅠㅠㅠㅠ 처음에 떠나기 전의 발하임을 돌아보는 시선 어쩔것입니까ㅠㅠ 이곳이 부디 좋은 추억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라는 알베르트의 말에 어쩐지 가시가 있는 듯 느낀 건 착각이 아니겠쬬....근데 지은 죄가 있어(ㅜㅜ) 할 말이 없는 베르테르는 인사만 하고 얼른 뒤돌아 가는데 멀리서 롯데 목소리가 들려요. 알베르트! 부르는 소리에 처음에는 돌아보지 않으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밤 공기를 타고 흩어지는 웃음소리랑 알베르트랑 대화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니까 그걸 차마 외면을 못하고 결국엔 돌아보는데. 진짜 오늘 이 모먼트에서 격침당했습니다. '돌아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국 돌아보고 만', 혼자만의 힘겨운 싸움이. 그리고 막상 돌아보고 나자 롯데를 보면 저도 모르게 그렇게 막 웃음이 나나봐요. 너무 슬픈데, 롯데가 웃고 있으니까 그냥 막 자기도 모르게 따라 웃더라고요, 베르테르가. 가로등 붙잡고 서서 울다가 웃다가 하는 그 서글픈 얼굴이라니..

* 내 '발'길이, '붙'어서, '뗄' 수가, 없다던 노래의 악센트. 그리고 정말로 발이 바닥에 붙어버린 것 같았던 순간적인 느낌.

* 알베르트와 롯데가 가버리고 난 후에 배회하다 마지막 밤 기차를 타고 떠났을까요? 아니면
  배회하고 떠나지 못하고 헤매이다 아침 첫 기차를 타고 떠났을까요.

* 다시 등장한 펍에서 오르카 등 뒤에서 다가가면서 사람들에게 쉿, 하고 손가락을 들어 보이던 베르테르. 반갑게 맞이하는 오르카와 끌어안던 얼굴도. 이 때까지만 해도 베르테르 얼굴 표정 나쁘지 않았는데 말이죠. 흑흑. 결혼한 것만 아니면, 아직까지 결혼한 것만 아니면, 자신에게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거겠죠? 하지만 인생은 타이밍................

* 발하임에 돌아와서 롯데에게 찾아가기까지 1주일이나 더 끙끙 앓았던 베르테르.

* 베르테르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그 친구 정말 오랜만이네, 하던 알베르트의 표정. <...말귀를 못알아먹는 친구구만> 라던 얼굴이었는데... 제가 잘못 본 걸까요...? 박은석 베르테르님은 압도적인 힘이라기 보다는 이성으로 빚어진 서늘한 칼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사실 줄곧 그랬어요. 언뜻 다정하고 친절하게 들리지만 알베르트는 알베르트인 거죠. 감정을 이성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베르테르가 이해가지 않고 그런 것들이 롯데를 포함한 자신의 세계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못내 불쾌한.

* 그으러니까아.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다 아는 베르테르가, 그 집에 찾아간 것부터 이미 뭔가, 이 사람 지금 평소같은 상태가 아니구나 싶은 거에요. 얼굴에서 이미 나사 하나가 빠졌어. 알베르트 부인, 이라고 말하고 스스로에게 상처받던 얼굴이랑, '롯데'하고 속삭이며 다가가던 얼굴이랑, 놀란 롯데를 바라보던 얼굴이랑, 총신을 스윽 쓸어내리던 얼굴이랑, 알베르트에게 총을 겨눈 직후에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던 얼굴이랑, 그러고도 손에서 총을 놓지 못하고 휘청이며 나가던 얼굴이랑, 다시 돌아와서는 제 관자놀이에 총신을 겨누던 얼굴이랑, 사랑한다고 한 마디만 해달라고 절규하던 얼굴 같은 것들...

* 오늘 구원과 단죄 부르기 직전에 어느 부분이었는지, 베르테르가 내뱉는 대사의 첫머리가 조금 씹혔어요. 그런데 그것이 베르테르의 당혹감과 급한 마음을 더 극적으로 와닿게 했습니다. 가끔 신기해요. 무대 위의 사고가 사고가 아니게 되는 걸 지켜보는 건 말이죠.

* 아니 여러분 정당방위라는 게 있자나요 예? 아니다 자기가 맞은 게 아니니까 정당방위도 안되나ㅠㅠ 흑흑 중세 헌법 다 멍청이ㅠㅠㅠㅠㅠ(아님)

* 구원과 단죄 이후에 발치에 채이는 노란 꽃을 주워들고 허공을 응시던 눈이 텅 비어 있어서 가슴이 철렁.

* 견고하고 따뜻한 온실 안, 천년초와 백년화 사이에 자리한 금단의 꽃. 파스텔 톤으로 채워진 꽃들 사이에 빨갛고 선명한 색의 꽃이 피어났어요. 돌출된 감정, 혹은 이질적인 존재. 알베르트가 롯데를 생각하며 보내 준 꽃씨인데, 롯데는 그 꽃을 보면서 알베르트를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러고 보니 이 꽃씨를 심은 날, 베르테르가 그림을 들고 롯데를 찾아왔어요. 롯데는 이 화분에 물을 주면서 꽃을 심던 날 찾아왔던 해끔한 얼굴을 떠올렸을까.

* 다만 지나치지 않게 오늘 감정...미쳤...ㅠㅠㅠㅠㅠㅠ 오늘 진짜 숨도 못쉬고 봤어요ㅠㅠ 이제까지중에 젤 좋았다ㅠㅠㅠㅠ(자둘입니다...;;;ㅋㅋㅋ) 당신의 존재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베르테르는 슬퍼 보이기도 하고 행복해 보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이게 마지막이야' 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지도 몰라요. 거리를 확인하는 시간 같은 거 아니었을까요? 사람이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그렇잖아요. 서로가 느끼는 사회적 거리는 결코 같은 수가 없잖아요. 롯데와 자신 사이의 거리가 어느 만큼인지 확인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제발 가달라고 울며 애원하는 롯데를 맞닥뜨린 순간 결심하지 않았을까요. 다시는 롯데를 찾지 않을 거라고.

  베르테르에게는 선택지가 0 아니면 100인데, 롯데는 34.7 혹은 42.3 같은 것을 원해요. 완전히 떠나거나 혹은 마음을 받아주길 바라는 베르테르. 그를 영영 잃고 싶지는 않은 롯데. 그러나 '그런' 방식으로는, 견딜 수 없을것 같은 베르테르. 이것은 욕심을 부리는 것도 부리지 않는 것도 아니고...ㅠ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입맞춤이 나오는데......이것은 닿은 것도 닿지 않은 것도 아니야...ㅠㅠㅠㅠ 이게모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마지막으로 겨우겨우 욕심 내서 겨우겨우 닿아보는 게 그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오늘 진짜 여러번 울컥 한 게, 베르테르가 자꾸, 웃으려는 거에요. 울음이 울컥울컥 나오는데. 그걸 꾹꾹 눌러내고 입꼬리를 실룩실룩 하면서 애써 웃는 거에요. 마지막으로 롯데를 눈에 담는 그 순간에도 롯데에게는 웃어주고 싶어서. 근데 너무 눈물이 나고. 무언가를 결심해 놓고는, 그래도 웃는 얼굴로 작별하려고.

* 알베르트가 베르테르의 편지를 애초에 개봉조차 하지 않는 것. 저는 이것이 그렇게 서늘할 수가 없고.

* 해바라기가 세워지는 동안 흘러나오는 베르테르의 나레이션 정말 사랑해..ㅠㅠㅠ 오오 황홀경이여, 오오 타올라 사라질 세상의 생명들아...ㅠㅠ

* 얼어붙은 발길 전주가 나오면서부터 노란 꽃잎이 팔랑거리면서 내려오는데 그게 그렇게 눈물이 나요. 거참.

  담백하게 시작된 그의 노래가 마지막에 다다를 수록 희미한 울음이 섞여드는 그 과정을 정말 사랑합니다. 특히

  나 그대 이제 이별 고하려는데
  내 입술이 얼음처럼 붙어버리면
  나 그대를 차마 떠나려는데
  내 발길이 붙어서, 뗄수가, 없, 으, 면.

  에서 한숨과 함께 탁 놓아버리듯 불러내는 마지막 음절을 들으면 저도 모르게 숨이 멎는 기분이에요.

  ...바보 베르테르. 그냥, 한 3년만 그렇게 지나갔다면 왕년의 사랑이 되었을 텐데.


* 무대인사 시간에 카인즈 - 롯데 - 베르테르 - 알베르트 - 오르카 순으로 앉아서 무슨 이야길 고로케 하시는지 넘 궁금따리ㅠㅠㅠ
  뭔 얘길 했는지 갑자기 베르테르 말고 규현씨가 뿅 나와서 빵 터졌단 말이에요.

* 롯데의 소맷자락을 잡고 잠깐 늘어지던 베르테르. 그 짧은 투정. 롯데가 베르테르에게 가려 하자 알베르트가 쓰읍- 혼나! 하는 표정을 지으며 데리고 가버림. 알베르트 내가 진짜.....배우님은 죄가 없어서......그냥살려둔다......알베르트.......너........법관이 말이야 가슴이 따뜻해야지 어??!?!?

* 혼자 남은 베르테르가 객석을 향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돌아가 앉자 무대가 위로 올라가는데 박수를 치던 베르테르가 안녕- 하고 손을 흔들었어요. 저도 모르게 함께 손을 흔들었는데 위에서 내려오는 막 때문에 곧 그의 모습이 가려졌답니다. 그런데 무심코 바라본 무대 바닥에, 계속 안녕- 안녕- 손을 흔드는 규현의 그림자가 보이는 거에요. 불이 꺼질 때까지, 보이지도 않는데 그렇게 뒤에서 여전히 인사하고 있더라고요. 그게 뭐라고 일케 찡하고 고맙고 그르냐.

* 흑흑흑 다음 공연 언제와 엉엉엉

* 시국이 이 지경이 아니었으면 100배 정도는 더 즐거웠을 텐데. 마음이 정말 복잡합니다ㅠㅠ
  이러나 저러나 오늘도 규현 넘 예쁘시고 최고였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앓다죽을 베르테르 엉엉엉엉





53      베르테르 후기 [10]    200927
52      200927 벨텔 인터 + 끝 [17]    200927
      20200919 베르테르 후기 - 웃지마요 정들어ㅠㅠ [13]    200920
50      200919 베르테르 인터 [8]    200919
49      200912 베르테르 후기 [12]    200913
48      베르테르 끝나고 집에 가는데 비와염 [5]    200912
47      벨텔 인터 [8]    200904
46      규베르 첫공 후 3일이 지나고도 계속 떠오르는 장면 [4]    200904
45      ㅃ. 청경채 초무침 실사판 [8]    200530
44      ㅃ. 규TV 부대찌개&한산소곡주 실사(?)판.ㅋㅋㅋ [8]    200506
43      저도 방규석 콘서트 후기와 바람 써봅니다❣ [18]    200502
42      방규석 콘서트 후기입니다! [28]    200502
41      ㅃ. 규TV 수플레오믈렛 실사판.ㅋㅋㅋ [11]    200428
40      ㅃ. 규TV 달고나커피 실사(?)판 ㅋㅋㅋ [8]    200406
39      ㅃ. 규TV 두부김치&이강주 실사(?)판.ㅋㅋ [8]    200306
38      모든걸 쏟아 부은 감정폭발ㅠㅠ 규윈플렌 막공 [5]    200229
37      웃남 보러간 미국 규별입니다! 후기가 심하게 길어요 ㅎㅎ [20]    200228
36      웃는 남자 다섯번째, 자제 막공 후기 [4]    200228
35      규윈플렌과 함께 울었던 세미막 웃는남자 [10]    200227
34      커튼콜때까지 먹먹한 웃는남자 [7]    200226
PREV [1][2][3] 4 [5][6] NEXT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