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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1 베르테르 후기 -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나의 입술이 붙어버린 것처럼.
201021 01 : 11               LIST


솔직히, 정말 솔직히 말해서.
오늘의 감정이라면 저 문장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늘의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미사여구를 붙여도 미치지 못할 것이고
아무리 화려한 찬사라 해도 무력할 뿐일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말을 짜내어 적어 두려고 하는 것은
이 초라한 메모라도 남기지 않으면
미약한 기억은 무엇이든 쉽게 중첩되고 멀어져 사라져 버릴 것을 알기 때문에.

* 오늘 14일에 이어 두 번째 촬영날인 걸 들어가서야 알았고요. 그 때처럼 카메라가 줄지어 있었고
그래서 오늘도 그 때처럼 긴장감있는 느낌으로 시작하려나? 하고 잠깐 생각.

* 처음 시작할 때의 느낌은 조금 건조한 듯한 느낌. 목 상태는 14일때가 더 좋았던 것 같네, 라고 잠깐 생각.
간밤에 술 마시고 라이브 방송 했다더니 에잉<< 여기까진 그렇게 생각했었죠

* 우블에 앉으니까 롯데에게 그림을 주기 직전에 돌돌 만 그림을 꼼지락꼼지락 만지는 베르테르의 손가락을 볼 수 있더라고요.
그 미약한 긴장, 설렘.

* 상심하지 말아요를 부르는 베르테르를 바라보는 카인즈의 얼굴.
그런 얼굴로 베르테르를 보면, 베르테르의 가슴 속에 그 얼굴이 새겨지면
당신이 죽어야 할 때 베르테르는 무너질 수 밖에 없었겠지.
주인을 만난 강아지같은 얼굴. 동경과 선망으로 반짝이는 눈. 그 눈을 바라보며 베르테르가 불 속으로 뛰어들지라도, 라고 말했던가.

* 알베르트의 존재를 알고 나서 입가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그 큰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리는 것을 여과없이 보았습니다.
알베르트와의 첫 만남이 끝나고 도망치듯 사라지는 베르테르를 걱정어린 눈으로 돌아보던 롯데도 보았어요.

* 1막 발길
  목 끝까지 차서 찰랑거리는, 그러나 결코 넘쳐흐르지 않게 아슬아슬하게 차올라 흔들리는.
  퇴장 직전, 울음을 참는다기보다는, 이를 악물던 표정.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잠깐 일시정지 했다가 되감기 해서 이 트랙을 반복하고 싶은 기분.

* 2막 내내 베르테르 눈물파티

* 돌아와서 좋다매요, 근데 왜 자꾸 건드리면 울어요. 눈물이 눈물이...ㅠㅠ

* 발하임 돌아와서 술집에서 롯데 이름 듣자마자 울컥한 표정이었고
  뭐였을까 감정 너무 좋았어요.

* 캐시한테 안내 받아서 들어가다가 온실을 돌아보는데 그 때부터 이미 톡 찌르면 바로 울 수 있는 상태였어요
그러다가 밝게 인사하는 롯데를 마주했을 때, 알베르트 부인이라고 인사했을 때, 롯데의 이름을 소리내어 불렀을 때마다
애써 유지하던 평정이 다 깨어지고 뒷걸음질쳐 도망가는 롯데를 바라보던 그 표정
스스로 놀란 표정이면서도 분명하 자신의 마음을 말하고, 동시에 슬픔과 미안함이 뒤섞였던 그 눈

총 꺼내 만지면서 그 동안은 멍한 표정으로 총에 이끌리듯 다가갔다면
오늘은 이거라면 무언가를 부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미 울고 있던

* 롱펠로우 빌어먹을 롱펠로우
베르테르가 롱펠로우 이어서 외자 알베르트 표정이 이새*봐라 하는 얼굴 되었고요

* 총 뺏기고 내팽개쳐진 상태에서 축 쳐진 상태에서 어깨가 들썩이던 베르테르
눈물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져 푹 젖은 속눈썹이 보일 정도로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자괴감이 스쳐가던 얼굴들

* 번갯불이 쏘인 것처럼 하고 시작할 때 목 메인 소리가 났어요 찐으로ㅠㅠㅠㅠ

* 꽃을 사세요 때도 이 짙은 절망에 빠진 그 모습이..
누가 제발 베르테르에게 꽃을 주세요
버려진 꽃을 줍게 하지 말고
누가 제발 베르테르에게 꽃을 주세요ㅠㅠ

* 카인즈 구하러 가는 표정, 롯데와 마주친 표정, 와 이게 누구에요 처음 보는 베르테르...

* 구원과 단죄 통틀어 와 규현님 베르테르님 표정 무슨일이에요
진짜 카인즈 얘기 하는데 주어만 카인즈지 그냥 자기 얘기인거
근데 그걸 자기는 모르고 보는 사람은 알겠는거 이게 진짜 사람을 미치게 하더라고요...

* 오늘 알베르트가 손목 잡았는데!!!!!!!!!!!!!!!(꽥)
알베르트 어깨에 가려 베르테르의 오른편 눈가의 찡그린 듯한 표정만 겨우 볼 수 있었지만
그 찰나의 표정 너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겨우겨우 빼낸 손목이 아팠는지 반대쪽 손으로 지그시 손목을 감싸쥐었고
그토록 모멸수러울 수 있나요..ㅠㅠㅠ

* 바닥에 떨어진 꽃 집어들고 일어나 허공 보는데 그냥 텅 비어버린 표정이 아니라
이 시점에서 이미 무언가를 결심하는 얼굴 되었다고요 아놔 내가 미쳐버리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온실 너머에서 걸어나오던 얼굴 진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이었어요
그니까 이게 악 규현 잘생겼어! 이거 말고....
진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어떤 추상적인 아름다움 있잖아요
손에 들린 노란 꽃의 현신 같기도 하고
이 사람이 하고 있는 사랑법을 형태로 빚는다면 이런 모습으로 이런 표정을 가진 오브제로 나오겠다 싶을 정도로
아니오, 당신이 내 삶에 준 고통은 아무것도 없어요 하고 속삭이던 목소리 진짜 이 세상의 것 같지가 않아서
베르테르가 존재하는 사람이긴 한 건가 하는 생각을 잠깐.

* 두 사람이 같은 벽을 등지고 선게 아니라 코너에 각각 서 있다는 것이 오늘따라 가슴이 아렸고요..
사이드에서 보는 극은 새로운 시야더군요.

* 먼 데서 롯데, 하고 부르던 알베르트의 목소리에 파르르 굳어버리던 표정 같은 것.

* 손목 잡을 때 터져나오던 소리없는 울음과
다시는 찾지 않을 겁니다, 에서의 고요한 정리
왜 그런 말씀을 하시나요, 라던 롯데의 물음에 무너져내리던 어깨..
가만히 선 뒷모습이었는데도 어째서 그것이 무너지는 듯이 보였는가.
그것은 미스테리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그 순간 분명히 그렇게 느꼈습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시나요, 라고 롯데가 울먹이는 순간 모든 것이 허물어졌다고.
이미 폐허가 된 그의 마음이 수몰되던 순간.

* 입술이 맞닿는 순간을 보지 못할 정도로 맨 사이드였던 것은 슬펐지만
떠밀려 쓰러진 자세 그대로 롯데를 가만히 보던 시선을 그대로 목격한 것은 좋았습니다.
저 시선이,
저 모습이 베르테르의 사랑이다, 그렇게 느꼈습니다.

* 뒤돌아 가던 얼굴 진짜 뭐야 싶을 정도로....ㅠㅠㅠㅠㅠㅠㅠ

* 알베르트 처음에 몰랐지만 총 빌려달란 소리에 그냥 줘버려요 한 다음(이때까지는 그냥 뭐라도 줘서 그냥 빨리 보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
편지 읽으면서 이 사람 죽을 작정이구나 라는 걸 알았을 거에요
그런데 그냥 입을 다물었어 롯데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무슨 말이라도 전하라는 식으로만 말했죠
그것에 미약한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도무지 롯데에게 그 편지를 보여줄 수도 사실대로 말해줄 생각도 없는 알베르트

* 얼어붙은 입술 부르다 우는 걸 상상해 본 적은 있지만
그걸 막상 보고 나니 ....아 이게 이런....거구나.

* 마지막 소절 진짜 미쳤다는 소리밖에 안나올 정도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아까워요.
아까워 죽겠습니다. 정말로.
하루 하루 줄어가는 게 속이 상할 만큼 너무 아까워요.
왜 이걸, 왜 공연이 벌써 끝났죠?
하룻밤의 꿈처럼 이렇게 스쳐 지나간다고요? 이 공연이??
그런 생각 때문에 슬픔과 분노와 허망함이 교차할 정도로 정말
뭐라고 해야 할까.
멋진 공연, 좋은 공연, 엄청난 공연 이런 말 말고...
도대체가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찾을 수가 없어요ㅠㅠ
기록될 가치가 있는 공연이었다...고작해야 저는 이렇게 밖에 말할 수가 없네요..ㅠㅠ

* 정말 너무 급하게 휘릭휘릭 적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문장 다듬는 것보다 없어지기 전에 빨리 쓰는 게 더 중요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이러고 후기를 쓰고 있는데  버블이 이렇게 와서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과몰입을 부추기고 조규현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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